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음질편

• 이어폰 / 2012. 9. 4. 20:26

 

이 제품은 저에게 있어서 중역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게 해 준 제품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은 저음이나 고음의 재생이 어렵고 중역의 소리는 대부분 재생을 잘 해 줍니다. 따라서 이어폰의 경우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부분인데 nalsse님이 보내주신 ER-4S의 소리를 들어 보니 이어폰에 있어서는 중역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관련하여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1.0.GE_Reference.png
골든이어스에서는 아래의 장비를 사용하여 소리에 대한 기준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제품의 청음 및 테스트을 하고 있습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1.1.Reference_Detail.png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2.HowToTest.png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의 소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에 현재 본인이 사용중인 제품의 소리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 리뷰의 경우 현재 사용을 하는 제품이 개인마다 대부분 다르기 때문에 개인들의 리뷰를 읽어도 독자들은 해당 제품의 소리를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습니다.

골든이어스 리뷰는 실제 제품의 소리를 들을 때에 Golden Ears Reference 장비의 소리를 기준으로 평가제품의 소리를 비교하여 어떻게 다른지를 평가항목별로 작성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골든이어스 음질편 리뷰들은 결과가 그리 좋지 않게 표현이 됩니다만 이렇게 레퍼런스의 소리를 기준으로 정하여 비교를 하면서 청음을 해야만 항상 일정한 기준으로 제품 소리에 대한 리뷰가 가능해집니다.

이와 더불어 조금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드리기 위하여 골든이어스 리뷰는 더미헤드를 사용하여 제품들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보여드립니다. 자세한 측정방법은 http://goldenears.net/board/24631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3.0.Sound_Quality.png

처음 ER-4S를 YP-Q1과 연결하여 음악을 들으니 중고음은 좋은데 저음이 너무 안 나오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볼륨도 너무 작아서 YP-Q1에 직결하여 음악을 듣기에는 소리가 너무 작게 재생이 되었습니다. 볼륨의 경우 S9으로 바꾸자 약간의 증가는 있지만 역시나 ER-4S와 직결하여 음악을 듣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HeadRoom Desktop Balanced Amplifier와 연결을 하여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헤드룸 앰프로 바꾸고 나니 음량이 커지는 효과뿐만이 아니라 저음의 소리도 힘이 붙었습니다. 처음에는 지난번 말씀 드린 헤드룸 앰프의 특성 (제가 사용중인 헤드룸 앰프는 1khz를 시작으로 서서히 감소하여 20kHz에서는 3dB가량 소리가 작게 나옵니다. )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들어 보니 이러한 헤드룸 앰프의 특성 외에도 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는 한가지 요인이 더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음량에 따른 소리의 변화인데요 앰프의 볼륨을 높이자 잘 안 들리던 저음의 양이 잘 들렸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난 것이 바로 아래의 그래프입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EqualLoudness.png
음압에 따르는 등청감 곡선
츨처 : http://en.wikipedia.org/wiki/Equal-loudness_contour

위의 그래프는 등청감 곡선인데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위의 그래프를 조금 설명 드리면, 우선 phon이라는 것은 소리의 시끄러운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중의 하나인데, 기계에 의하여 측정이 되는 dB과는 달리 사람이 실제로 주파수별로 느끼는 소리의 크기가 기준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위의 그래프상에 보이는 파란색 그래프는 예전 ISO기준의 40phon이고 빨간색 그래프는 2003년도에 새로 수정된 ISO 226의 그래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60 phon 소리의 크기를 보통 사람이 느끼려면 1kHz 사인파의 경우 60dB의 SPL이면 되는데 반하여 100Hz 사인파의 경우 대략 78dB가량의 음압이 되어야만 60phon의 소리의 크기를 느끼게 된다는 의미의 그래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그래프상에서 보시다시피 소리의 크기가 작을수록 사람이 주파수별로 인식을 하는 소리의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자꾸 볼륨을 높이는 것도 이러한 등청감 곡선과 같은 특성 때문입니다. 볼륨을 높이면 저음과 고음이 더 잘 들리게 되거든요.

설명이 조금 길었는데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소리의 크기가 작을수록 중음에 비하여 저음과 고음이 잘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ER-4S의 경우에는 DAP와 직결하여 음악을 들을 경우 볼륨의 확보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수입사측에서는 직결을 해도 사용 가능하다라고 광고를 하여 이러한 느낌이 더욱 크게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일부 하이파이 앰프 중에는 Loudness 기능이 달린 앰프가 있는데 이러한 Loudness기능은 상기 그래프와 같이 주파수별로 발생하는 음압의 차이를 조정해 주는 기능입니다. 즉 작은 음량에서 저음과 고음을 더 크게 재생하여 주는 기능입니다.

청취 시 사용한 이어팁
이어폰의 성능 측정을 위해서는 측정 시 사용된 실리콘 튜브와의 밀착을 위하여 3 flange 이어팁을 사용하여 측정을 하였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회색의 폼팁을 사용하여 청취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이어폰을 귀로 세게 삽입하지 않으면 저음의 부족함이 느껴져서 귀쪽으로 깊숙히 삽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저음은 증가를 하지만 귀를 꽉 조이는 느낌 역시 상당히 증가하여 착용감이 상당히 불편하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귀속으로 깊숙히 삽입이 되는 이어폰의 착용이 처음이라서 이런 특이한 느낌은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사용을 한 팁을 회색의 폼팁으로 변경을 하니 착용감도 조금 나아지고 저음도 어느 정도 들렸습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3.1.Balance.png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96b8e42cc0ad484d239fe54db831ba1d.gif
ER-4S의 주파수 응답특성 – White Noise, Flat weighting
이도 모양의 실리콘 관을 사용하여 측정. 3 flange 팁 사용
Diffused Field Equalizer 적용.

ER-4S의 경우 측정된 주파수 특성의 그래프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평탄하게 측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음의 경우 실제로 들리는 청감상의 느낌은 triple.fi의 소리가 더 중립적이고 ER-4S의 소리는 저음이 약간 모자란 느낌이 듭니다. 음량을 키우면 조금 개선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음의 양감이 작게 느껴집니다. 이어폰의 삽입을 아주 깊숙하게 꽉 끼우면 저음의 양감이 살아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며 그럴 경우 귀 안쪽이 꽉 조여져서 착용 감이 상당히 나빠집니다. 즉 저음을 원하면 그에 상응하는 착용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점이 있네요. 하지만 저음의 주파수 대역폭은 충분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깊은 저음까지 재생이 잘 되고 있습니다.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드는 저역과는 달리 중역과 고역의 경우 아주 이상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역의 표현이 아주 좋아서 피아노 소리의 경우 아주 맑고 투명하게 들립니다. 고역의 소리 또한 아주 좋아서 하이헷과 같은 악기의 표현 능력이 아주 좋습니다.

ER-4B관련 내용
ER-4B 관련하여 기존에 올라와 있던 내용은 확인 후에 다시 올리기로 하고 일단 삭제를 하였습니다. 새로운 Golden Ears식 인공헤드가 완성이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음장효과
DAP와의 연결 시에는 음량이 너무 작아서 Lynx L22의 출력을 헤드룸 앰프와 연결하여 아무런 설정 없이 Foobar를 사용하여 그냥 Flat상태로 들었습니다. 이퀄라이져를 사용하였을 때는 Winamp를 사용하여 Electri-Q에서 아래와 같이 설정을 하여 들었습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03.Equalizer.gif
50Hz를 중심으로 3dB 증가, Bandwidth : 2.5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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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4S나 ER-4B 모두 채색된 느낌은 전 대역에 걸쳐서 거의 들지 않습니다. 피아노 소리,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 모두 채색성 없이 잘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8.Little Martha의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는 기타의 배음성분 및 연주 도중에 발생하는 현과의 마찰소리가 아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3.3.Resolution.png
명료함과 투명성은 이 제품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음이 살짝 덜 나와서 명료함과 투명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점도 있지만 ER-4 고음의 재생 대역폭 또한 인이어 제품 중에서는 상당히 넓어서 전체적으로 넓은 대역폭에서 맑고 투명한 소리가 들립니다. 해상력 역시 상당하여 음반에 녹음이 된 여러 가지 악기의 소리가 하나하나 잘 들립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3.4.Hardness_Distortion.png
저역의 경우 양감이 살짝 부족하기는 하지만 주파수 대역은 상당히 넓게 느껴집니다. 재생되는 저음의 소리는 부풀어진 느낌이 아니라 살짝 부족한듯한 느낌이지만 아주 낮은 저음까지 힘있게 밀어줍니다. 특히 #2.First-time Love의 경우 들리는 Base의 소리는 아주 낮은 영역까지 힘있게 재생이 되고 #4.Fascinating Rhythm의 경우 드럼의 소리가 아주 힘차고 반응성이 빠르게 재생이 됩니다. 디스토션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3.5.Sound_Stage.png
역시 #10.General Image and Resolution Test를 들어 보면 형성이 되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크기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적당한 공간으로 형성이 되며 악기의 정위감도 잘 느껴지고 음상도 명확하게 만들어지는 편입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3.6.Dynamics.png
다이나믹스의 경우 이 제품의 음압은 크지 않으나 헤드폰 앰프를 사용하여 음악을 들으니 세밀한 소리까지 걸러지지 않고 생생하게 재생이 잘 되는 편입니다. #11. Haydn Sonata in D Major, Hob.XVI: 42 / I. Andante con espressione를 들어 보면 120Hz의 전기 험소리(찡이잉~~~하는 소리)와 기타 잡음이 잘 들립니다.


에티모틱 리써치 (Etymotic Research), ER-4, 이어폰 리뷰 – 음질편 : 14.0.Summary.png
아래의 표는 제품 소리의 성향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지 제품의 등급(Rating) 또는 점수(Score)를 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우측(+)으로 치우쳤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No

Item

+ 5

Score

- 5

1

명료도/채색 정도/속도

세밀한

+4

가려진

2

순간적인 음량 변화

현장감 있는

+4

압축된

3

공간감/개방감

개방적인

+4

밀폐된

4

사운드 이미지의 크기

또렷한

+4

확산된

5

형성되는 가상무대의 크기

넓은

+4

좁은

6

형성되는 가상무대의 깊이

깊은

0

얕은

7

중역 대비 고음의 느낌

밝은

+3

둔한 / 무딘

8

고음의 질감

부드러운

+3(+4)

거친

9

중역 대비 저음의 느낌

부풀어진

-1(+3)

얆은

10

저음의

단단한 / 또렷한

+3 (+4)

느슨한 / 힘이 없는

괄호안의 숫자는 Equalizer를 설정하였을 경우의 점수입니다. 특이한 점은 저역을 약간 올려주니 고음의 경우 깔깔한 느낌이 살짝 들던 느낌이 상당히 부드러워지네요.

 

ps 여담이지만 나랑 소리 성향이 가장 잘 맞고 에티 신봉자로 만든 녀석^^ 에티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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