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BA이어폰 FINAL F7200

• 이어폰 / 2018. 10. 18. 23:19

기계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BA이어폰





파이널은 E2/3000시리즈로 국내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있는 일본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입니다. 저또한 E2000을 리뷰했었고 사용중인데, 정밀하고 완벽한 금속가공과 마감, 그리고 훌륭한 사운드까지 겸비한 훌륭한 이어폰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F7200은 생김새는 얼핏보면 비슷할지 모르지만 완전히 다른 이어폰입니다. E시리즈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곧 출시될 4/5000을 제외하면 일체형 케이블을 사용하는 반면에 F7200을 포함한 F시리즈는 분리형 케이블, 그리고 발음체로 밸런스드 아마추어(BA)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아주 작은 크기를 가짐으로 심플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과 착용감, 높은 해상력의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제품의 디자인에 상당히 놀랐는데, 같은 BA를 사용한 에티모틱의 ER4시리즈의 제품들 보다도 훨씬 작은 크기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마감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금속 깎는 장인'이라는 별칭이 있었던 파이널다운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운드는 간단히 말하자면 보컬이 위주가 되지만 전반적으로 해상력이 높고 전 대역의 밸런스가 상당히 우수한 제품입니다. BA를 사용한 제품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제품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사양 :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사용한 분리형 디자인

 

F7200은 앞서 설명드렸듯 밸런스드 아마추어(BA)를 사용해 소리를 내는 이어폰입니다. 일반적으로 흔 히 볼 수 있는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작은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유리합니다.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대역폭은 비교적 짧지만 중립적이면서 특히 정확한 중고역 재생에 강점이 있습니다. 임피던스는 42옴이며 감도는 106dB로 어떤 휴대용기기를 사용해도 볼륨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1.2m의 은도금된 무산소동선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어 음질의 손실을 최소화, 정확한 사운드 재생을 돕고 있습니다. 분리형 케이블이기 때문에 케이블이 단선된다 하더라도 손쉽게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패키지 : 파이널스러운 파이널만의 디자인


F7200의 패키지는 지금껏 보아왔던 파이널의 다른 제품들과 스타일이 거의 동일합니다. 파이널 제품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파이널의 로고가 없더라도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그들만의 특징이 확실히 살아있는 디자인입니다. 전면에는 제품의 디자인이, 후면에는 제품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패키지를 열면 내부에 블랙색상의 패키지가 하나 더 나오게 됩니다.


패키지의 내부 디자인은 북커버 형식으로 열리게 되며 심플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코르텐(골덴) 느낌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재질의 가이드에 파우치 및 구성품이 바로 보이는데, 파우치안에 F7200 이어폰 본체가, 구성품은 한 곳에 모아져있으며 각각 이어가이드, 폼팁, 세이프핏링, 실리콘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A 이어폰이니 만큼 기본구성으로 제습제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지만 파이널의 국내 공식판매처인 셰에라자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니 만큼 아쉬움은 덜어주게 됩니다.


제품 디자인 : 기계적이지만 세련미가 더해져 감각적이다


처음 F7200의 디자인을 접했을때 들었던 생각은 '기계적이다'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어폰의 유닛과 케이블이 연결되는 부위의 디자인 때문인데, 흔히 파이프 등을 고정하거나 연결해주는 기계적인 부품의 형상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전반적인 디자인이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는데, 파이널은 반짝거리는 은도금 동선과 스테인리스의 본체 디자인과 연결시켜 이를 세련되게 조화시켰습니다.



분리가 가능한 유닛부는 BA를 사용한 다른 제품들보다도 더욱 작은 모양새인데, 노즐과 몸통의 구분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금속의 마술사 파이널답게 완벽한 마감과 유려한 느낌이 일품인데, 노즐부의 구멍까지 두개의 부품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마치 통짜로 가공된 듯한 마감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노즐의 독특한 형상덕분에 F7200만의 특징이 생기는데, 이는 이어팁의 크기나 종류를 통해 이도안으로 좀더 집어넣거나 혹은 이도 근처에 걸치는 방법으로 사운드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유닛이 얇고 작기 때문에 작은 이어팁을 이용해 이도안으로 좀더 집어넣게 되면 고막과 가까워지고 이도 공명에 의한 왜곡을 줄일 수 있으며, 큰 이어팁을 이용해 얇게 착용하면 이도 안에서의 공진효과를 이용해 좀더 시원한 고음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이어폰에 따라서 치찰음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어팁 자체도 걸쳐지는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F7200의 기본 케이블은 은도금된 무산소동선 재질로, 케이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질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형도 세련되고 화려해 특별히 커스텀케이블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보였으며 잘 꼬이지 않으면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Y자 분기점에도 역시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부품을 통해 유닛부와의 일체감을 높였으며 투명한 고무느낌의 길이조절기가 달려있어 손쉬운 길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플러그는 포터블의 사용을 염두해둔 ㄱ자 모양의 금도금 플러그가 사용되었으며 단선의 걱정이 없도록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케이블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일반적으로 분리형에 좌우 구분이 없는 유닛일 경우 케이블에 좌/우 구분을 명확히 해줘야 하는데 분명 L/R표시가 작게 있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착용감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며, 앞서 설명했듯 작은 유닛의 크기덕분에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착용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처럼 일반적인 방법으로 착용하며 원한다면 동봉된 이어가이드를 이용해 오버이어로도 착용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파이널에서 제공하는 이어가이드는 착용감부터 고정력까지 상당히 좋은 편으로 다른 이어폰을 사용하더라도 따로 구매해서 써도 좋을 정도입니다. 터치노이즈는 탄성이 적고 부드러운 케이블의 특성상 거의 없다시피 하며 오버이어 착용시에는 아예 없어집니다.​

파이널 F7200의 디자인을 살펴보았습니다. 외형에서 오는 느낌은 기계적이지만 스테인리스와 은선의 화려함이 더해서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강합니다. 또한 작게 디자인된 유닛 덕분에 다양한 착용이 가능하며 착용감도 수준급으로 좋습니다. 분리가 가능한 케이블은 화려하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잘 꼬이지않으며 터치노이즈도 잘 억제되는, 기능적으로도 충분히 좋은 케이블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고가의 제품답게 전반적인 마감과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양념이 들어간 보컬 중심의 사운드

F7200의 사운드는 보컬이 강조된 중-고음 성향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보컬이 가깝게 들리며 해상력이 높아 세밀하게 들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보컬만 들리는 사운드는 아닙니다. 저음 일부도 약간 강조하여 악기의 타격감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어 보컬중심의 음악감상을 하면서 동시에 악기의 재미도 살릴 수 있는 사운드입니다. 높은 고역일부가 억제되며, 특히 치찰음대역이 억제되어 있어 전반적인 음악의 시원한 맛은 덜하지만 그만큼 부드럽고 편안한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고음은 치찰음 대역이 억제되어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표현됩니다. 싱글 BA유닛의 한계로 대역폭이 다소 짧게 느껴지는 것은 아쉽지만 고음 자체의 해상력이 높으며 끝마무리가 부드럽고 거칠지 않으면서도 선명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음이 머리끝까지 쭉쭉 뻗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지양해야 하겠지만 고음의 존재감이 있으면서도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게 표현되는 고음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딱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음은 F7200 사운드의 묘미로, 상당히 사실적이면서 거칠지 않고 정확하고 부드럽게 재생합니다. 약간 억제된 고음 덕분인지 중음이 상당히 가깝게 들리며 특히 보컬을 감상할때 그 강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보컬이 훌륭하게 들렸으며 기타등의 어쿠스틱 표현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착색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음은 매우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약간의 강조가 들어가 타격감도 재미있게 살려주기 때문에 곡의 그루브를 느끼는데 충분하며 BA답게 매우 정확한 느낌입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저음이 너무 적게느껴지거나 지나치게 단단하기만 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저음특성 덕분에 전체적인 음을 지저분하게 퍼트리지 않고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전체적인 양감 자체는 분명 많은편은 아니기 때문에 양이 많은 저음을 원하시면 지양하시는게 좋겠습니다.

F7200는 중-고음과 저역 일부가 약간 강조되어 중립적이면서도 약간의 양념이 들어간 재미있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보컬이 가깝게 들리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함에 있어 이를 중시하신다면 만족감이 높으리라 생각됩니다. 초고역의 대역폭이 다소 짧게 느껴지는 것, 저역의 양감이 적은 점은 취향에 따라 분명 참고하셔야 할 요소로 특히 저음이 쿵쿵대는 것을 좋아하시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반면에 보컬과 어쿠스틱 악기의 감상을 중요시 하면서 왜곡이 최대한 적은 것을 선호하신다면 F7200이 딱 좋은 수준의이어폰중 하나이라 생각됩니다.

기계적인 감각에 세련미가 더해진 보컬 사운드


지금까지 파이널의 고급 이어폰 F7200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F7200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계적인 감각을 가졌다고 생각되며 여기에 은도금 동선과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유닛, 완벽한 마감이 더해져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은 탈 수 있겠지만 이런류의 디자인을 좋아하시면 특히나 만족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사운드또한 특징이 확실한데, 특별히 보컬이나 어쿠스틱 악기의 재생 능력이 좋으며 아주 약간의 저음 강조를 통해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도 잡아줘 중립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따라서 저는 F7200을 독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저, 보컬과 악기의 감상을 중시하는 유저분들께 추천합니다.​



파이널 F7200을 리뷰의 목적으로 셰에라자드를 통해 대여받았습니다.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이어폰이라 리뷰를 schezade에서 참고용으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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